바다로 돌아간 ‘붉은이’와 ‘초록이’… 국내 연안에 정착할까
- 2021년 9월 1일 수요일
- SEA LIFE 부산
- 뉴스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지난달 방류한 바다거북 ‘붉은이’와 ‘초록이’가 남해와 제주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멸종위기인 두 바다거북이 국내 연안에 정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은 붉은바다거북 붉은이와 푸른바다거북 초록이가 각각 전남 진도와 보길도 인근,
제주 남쪽 연안 주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1일 밝혔다.
방류 당시 두 바다거북 등껍데기에 부착한 GPS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위치다.
붉은이와 초록이는 지난달 26일 제주도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가 바다거북 멸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한 자연 방류 사업으로
제주·여수 아쿠아플라넷 바다거북들과 함께 방류됐다.
인공 부화로 태어나거나 국내에서 구조된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총 6마리가 이날 동시에 바다로 향했다.
앞서 붉은이와 초록이는 각각 2019년 10월과 8월 경북 울진군 해안에서 구조됐다.
경포아쿠아리움에 머물다 ‘서식지 외 보호기관’으로 지정된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았다.
붉은이는 지난달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햇볕을 쬐면서 방류 전 자연 적응 훈련도 받았다.
자연으로 돌아간 지 7일째인 붉은이와 초록이는 국내 연안에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붉은이는 북쪽인 남해안 방향으로 이동한 상태라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자연 방류된 한 바다거북은 수천km를 이동한 뒤 올해 베트남 연안에 정착하기도 했다.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 변은섭 팀장은 “아직 시기가 이르지만 붉은이 이동 경로를 보면
국내 연안에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며 “1960년대 해운대에서 붉은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육지에 올라온 적 있는데
붉은이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붉은이와 초록이가 방류된 제주도 중문 색달해변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바다거북 산란지다.
2007년까지 바다거북이 알을 낳은 장소로 확인됐고, 주변 해역은 어업용 그물도 적어 방류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먹이가 풍부해 바다거북 주 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이번 방류는 바다거북 개체 수 증가와 소멸한 국내 산란장 회복이 목적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GPS 장치를 활용해 두 바다거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생태 특성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부산아쿠아리움 장명근 마케팅팀장은 “부산아쿠아리움을 찾는 관람객 기부와 캠페인 참여 덕분에
해양생물 복지와 자연생태 보호에 앞장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82&aid=0001116701